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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9-25 16:26
강북권 뚜렷한 관망세 … 강남권 재건축도 약세로
 글쓴이 : 필라인
조회 : 3,231  
[중앙일보 함종선] '아파트를 담보로 은행에서 빌릴 수 있는 돈을 줄여 아파트값 상승세를 막겠다'. 이런 의도로 정부가 서울·수도권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에 돈줄을 죄기 시작한 지 20일이 지났다.

총부채상환비율(DTI) 확대 조치가 시장에서 약발이 먹히고 있다.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은 일제히 관망세로 돌아섰다. 일부 단지에서는 호가를 내린 매물이 나온다. 돈줄을 조임에 따라 구매력이 떨어진 데다 매수심리까지 위축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풍선효과(한 곳을 누르면 다른 곳이 튀어오르는 현상)도 어김없이 나타난다. DTI 규제와 상관없는 청약시장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고 재개발 지분·단독·다세대·오피스텔 시장도 불안하다.

◆강남 재건축·강북 중소형 모두 타격=기존 아파트 매매시장은 지역과 집 크기를 가리지 않고 관망세가 두드러졌다. 이달 초 정부가 DTI 규제 확대를 발표하자 전문가들은 “서울 강남권은 타격이 없고, 서울 강북 중소형 아파트는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남권은 이전의 대출 규제가 바뀌지 않았고 강북 중소형은 전반적으로 아파트값이 싸 대출받는 데 문제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실제 시장 흐름은 예상과 달리 나타난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인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112㎡형의 현재 호가(부르는 값)는 12억500만원이다. DTI 규제 발표 직전보다 4000만~5500만원 내렸다. 잠실동 박준 공인중개사는 “다른 지역의 살던 집이 팔리지 않아 이곳으로 이사 오기 힘들겠다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강남구 개포주공 단지도 비슷한 상황이다. 개포동 정애남 공인중개사는 “아파트값이 올라갈 때는 매수세가 적극적이더니 최근 아파트값이 내리니까 오히려 매수 문의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강북권은 상승세가 멈췄다. 서울 노원구 하계동 25시 공인 조향숙 사장은 “2006년에는 강남권에 비해 절대적으로 아파트값이 싸다는 가격 경쟁력이 있었는데 지금은 강북권도 값이 많이 올라 매수자들이 적극성을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6억원이 넘는 집이 많아 이번 대출 규제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양천구 목동·영등포구 여의도동·강동구 재건축 단지 등이다. 문의 전화가 대출 규제 이전의 10%로 줄었다는 게 일선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얘기다.

◆단독·연립·오피스텔·청약시장엔 햇빛=역세권 소형 오피스텔이나 지하철 역과 10분 거리에 있는 단독주택·소형 연립에는 투자 수요까지 몰린다. 서초동 강토부동산 성순희 사장은 “2억원 안팎의 여윳돈에다 은행 대출을 받아 소형 오피스텔을 투자용으로 사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성북구 삼선동 명가부동산 서영기 사장은 “도시형 생활주택을 짓기에 좋은 단독주택은 최근 4개월 새 20% 이상 올랐는데도 매물이 적어 거래가 어렵다”고 말했다. 용적률 완화 기대감까지 더해진 재개발 지분(새 아파트를 배정받을 수 있는 권리) 거래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영등포구 신길동 반석공인 강금자 사장은 “이제는 좋아질 일만 남았다며 지분 매입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가 많다”고 말했다.

청약시장은 가장 확실하게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23일 1순위 청약 접수를 받은 경기도 남양주 별내지구 아이파크 단지와 시흥 능곡지구 우남퍼스트빌 단지가 모두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연말까지 이런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 움직임에 선행하는 경매시장에서도 읽을 수 있다.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이달 15일부터 23일까지의 서울시내 연립·다가구주택의 낙찰가율은 98.1%로 이달 초(9월 1~15일) 87.3%보다 10.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91.88%로 이달 초(91.48%)보다 0.40%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